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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0 나의 지리산 종주기(1)
2010. 10. 20. 10:20

나의 지리산 종주기(1) 2010. 10. 20. 10:20


시작

년초에 지리산 종주를 계획했었다.
많은 30대 평범한 가장들처럼 바쁜생활에 묻혀 기억하지 못했었다.
지난 여름 안지기와 지리산 둘레기 트레킹을 하다 잊혀졌던 지리산 종주계획이 떠올랐다..

예전에 남자의 자격에서 겨울 지리산 종주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꼭 한번 해봐야겠다.. 다짐했던.. 생각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원래 산은 좋아했던지라(물론 산은 잘 타지 못하지만 ^^)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무얼 먼저 준비해야할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종주기가 있고 다양한 형태의 코스와
내 주머니 사정을 사정없이 후벼파는 값비싼 장비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_-;;

그냥 산이 좋아 가보려는건데..

무작정 산을 다녀봤다. 집근처에 청량산이라는 야트막한 산이 하나있어 주말마다 다녀오고 가끔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소래산등 힘들지 않은 근교 산들을 다녔다. 보통 4~5시간 정도의 산행은 무난한 정도의 체력이 길러졌고 이제 다시 지리산 종주를 준비한다.

장비에 대한 욕심은 그다지 없었다가 지난 1월 덕유산에 오른 이후 엄청(?) 많이 생겨버렸다.. ^^;
평지의 기온과 산중, 산정상의 기온차이는 이루 말할 수 없을정도로 가혹했다.

나름 따듯하게 차려 입은 상태로 케이블카를 타고 덕유산 정상을 오른 순간.. -_-;; 그냥 얼음 됐다..
무주리조트 전광판에 표시된 산아래 기온이 -13 도.. 그정도에서 난 별 추위를 못느낄 정도로 단단히 입고 있었다

그런데 덕유산 정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린곳 설천봉의 상제루는 상고대로 인해 얼음궁전으로 변해있었고 불어오는 칼바람은 서있기 조차 힘들었다. 나름 따듯하다 믿었던 가죽장갑도 오리털파카도 내 몸을 온전히 보호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말 그대로 극한, 하지만 보여지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조금이라도 더 견뎌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몸은 이미 다시 케이블카로 돌아가고 있었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추위.. 주위 분들 하시는 말씀이 정상 기온은 체감 -25 ~ -30 는 되었을거라고.. -_-;;
황당한건 우리만 그렇게 추위에 떨고 있었다는것.. 우리보다 그다지 따듯해 보이지 않는 옷들을 챙겨 입은 많은 등산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나도 장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 말그대로 욕심이 생긴거다.

가장 먼저 등산화..

7년인가 8년전에 구입했던 트랙스타 경등산화를 난 이때까지 무난하게 신고 다녔다. 바닥도 많이 닳고 신발 이곳저곳이 헤어져 있지만.. 모 아직 튼튼했다. 하지만 종주를 하기에는 아무리봐도 역부족..
그래서 구매를 결정했다.

어떤걸 사야할까? 종주만 할건가? 가격대는? 그래도 브랜드가 제값을 하지 않을까?
이 비싼걸 꼭 사야하나? 어차피 등산로 따라 걷는데 대충 운동화 신고도 가능하지 않나?

물론 나도 운동화 신고 등산 많이 다녀봤고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적도 없다. 단, 험한 산행을 운동화 신고 해본적은 없다.
그럼 종주도 운동화 신고 가능할까? 대답은 노!
이번은 종주다. 2박 3일.. 여러가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고 특히 발은 산행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중요한 산행요소이다. 장마철 미끄러운 산을 올라간 경험이 있다면, 산행중 돌부리에 걸려 발가락을 다쳐봤다면 등산화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요즘 등산화.. 과학이다. 보온, 방습, 충격완화, 관절보호, 미끄럼방지, 투습 기능까지 좋은 등산화는 보온성과 보호성, 그리고 안락성을 모두 갖추었다.

등산화는 경등산화와 중등산화가 있다.
보통 운동화처럼 목이 짧고 가벼운 경등산화, 농구화처럼 목이 길고 무거운 중등산화가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문등산화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경등산화는 4~5시간 정도 산행시, 7~8시간 이상은 중등산화, 암벽용/동계용은 전문등산화를 이용한다.
4~5시간이라도 암벽이 많거나 산행 상황에 따라 중등산화를 신어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중등산화를 애용한다.
발바닥도 편안할 뿐 아니라 발목도 보호해주고 힘이 빠져 발목이 꺽이거나 할때 바로 잡아주어 부상의 위험을 많이 줄여주기 때문이다.

** 등산화 선택요령 **

1. 두터운 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신은 다음 발 뒤꿈치에 엄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2. 끈을 묶고 걸었을때 뒤꿈치가 너무 헐렁해서 들어올려지면 안된다.
3. 발가락은 잘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4. 등산화에 따라 볼이 좁은경우도 있는데 볼사이즈도 적당히 넓어야 한다.
5. 발 전체가 앞뒤로 움직이면 안된다.
6. 앞부리 뒤꿈치로 찼을따 발가락이나 뒤꿈치가 아프지 않아야 한다.

** 등산화 보관**
본인은 그다지 보관에 신경쓰지 않고 있지만 그럴 경우 등산화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1. 등산화의 오물을 제거한다. 구두솔이나 요즘 산에는 에어가 있어 그걸 사용하면 좋습니다.
2. 부드러운 헝겊이나 물걸레로 오염물을 제거한다.
3. 내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물과 치솔을 이용해 오물을 제거한다.
4. 안창은 별도로 꺼내어 세척한다.
5. 손질된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린다. 절대 드라이기나 히터로 말리지 않는다(피혁손상)
6. 잘 말린 후 피혁 보호제나 방수 왁스나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7. 고어텍스 제품에는 고어텍스 전용방수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8. 손질이 끝난후 형태가 변형되지 않게 신문지는 종이로 속을 채우고 끈을 묶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곳에 보관한다.


조금만 작성하려고 했는데 참 말이 길어지는군요.. 다음에는 실제 제가 고른 등산화 및 장비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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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너지발전소